테라클리어 레이저 후기 1회~2회차 - 모낭염주사피부

내 20대를 뒤돌아보면 연애를 했던 기간보다

피부과에 다니면서 치료한 기간이 훨씬 긴 것 같다.

​

20대 초반: 이마를 뒤덮은 좁쌀여드름

20대 중반: 턱에 화농성여드름이 주렁주렁

20대 후반: 볼에 결절성 여드름 및 붉은자국 + 잡티

​

당연히 쏟아부은 돈만 천만원이 넘어가고,

지난 10년간 내 병명은 항상 '원인을 알수 없는 성인여드름'이었다.

​

그러다가

분당에 모 유명한 피부과에서 장장 5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봤는데,

실제 피부 속 피지를 짜내어 모낭충 검사도 진행을 했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진단을 받았다.

 

 

'모낭염 주사 피부'

무슨 암선고 받은 것마냥 첨엔 벙 찌다가 ㅎㅎ 이내 속이 시원했다.

드디어 내 피부가 어떤 타입인지 정확하게 들었으니까.

​

치료 계획은 테라클리어 레이저 3회 + 수란트라 연고 + 덴티스타(항생제)였고.

뭔가 체계적인 느낌이 들어 속으로 만족했다.

​

​그런데 문제가 두가지가 있었으니...

첫째는 레이저비용이 쫌 비쌌고, 둘째는 주기적인 거리가 멀다는 거였다.

​

그래서 할 수 없이 동네 피부과 중에 '테라클리어' 레이저를 취급하는 곳을

수소문해서 3회 결제를 하고 왔다.

​

이제부터 1회 시술 진행 과정과 후기ㅋㅋㅋ

(이 말 하려고 서론이 이리 길었음...ㅠ)

 

여드름 압출 직후 ㅠㅠ.... 울긋불긋

내가 갔던 곳의 진행 순서는 아래와 같다.

클렌징 -> 스케일링 (각질제거) -> 여드름 압출 -> PDT용액 도포->

테라클리어 시술-> 모델링팩 -> 수분크림으로 마무리

 

압출 후에는 PDT 용액 얼굴에 발라서 랩으로 20분간 씌워놓는다.

용액을 도포하면 레이저가 피부 깊숙히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

흡수시키는 동안 따갑거나, 자극이 되지는 않았다.

 

 

 

이게 바로 테라클리어 레이저

나도 여러 레이저를 받아봤는데, 테라클리어는 처음이었다

위에 기계 화면을 자세히 보면 Energy(힘), Vaccum(진공)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이 Vacuum, 즉 진공 압력 역할을 한다.

 

의사선생님이 저 부분을 내 피부 표면에 붙였는데, 이 기계가 지나가는 부위마다

문어빨판에 피부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통증은 색소레이저 (브이빔, 엑셀브이, 레이저토닝) 보다 덜 아팠고,

이마 부위나 턱같이 뼈에 가까운 쪽은 '상대적'으로 아팠다.

​

테라클리어가 모공을 청소하고 피지선을 파괴하는 원리 (흡착 -> 레이저조사)

 

이렇게 기계의 팁이 피부 표면을 진공으로 빨아들이면,

모공이 열리면서 갇혀있던 피지가 제거되고, 그 자리에 레이저가 쏘여지는

그런 방식인것이다.

듣기에는 정말 그럴싸한데, 실제로 내 깊은 모공 속 피지까지 제거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ㅋ. (보여야 믿는 타입)

​

이 레이저는 여드름균 or 모낭충을 파괴하고 피지 분비를 감소시키고,

멜라닌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

​

지금 시술 받은 지 1달이 됐는데,

원래 호르몬 주기상 배란일이 지나면 화농성 여드름이 턱에 폭발하는데

왠일인지 잠잠한 듯.

그리고 전반적으로 얼굴 피지량이 조금 줄어든 느낌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덜 기름지니까.

​

아직 첫 시술이라 성급하게 효과 있다고 말하진 못하고

나머지 2회차도 받아보고 추가 후기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