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엔 고질적인 여드름과 그로인한 붉은 자국들이 많다.
그동안은 단순히 스트레스와 호르몬에 의한 성인 여드름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근에 받은 진료로 인해 내 피부 속 모낭충의 존재들에 대해 알게됐다.
ㅋㅋㅋ 얼마나 내 모공 속을 러브하우스처럼 편하게 생각하면
그리 번식들을 빠르게 해대는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갑자기 얼굴이 간지러움....
내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습관적으로 해왔던 행동들이
어떻게 모낭충을 활성화시키고 피부를 악화시켰는지
내 인생을(?) 리뷰해보려한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인내심 많은 분들만 보시길.
1. 염증주사를 수시로 맞은 것
꼭 배란기가 지나면 턱에 짤 수도 없는 큰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온다.
처음엔 새끼손톱 크기로 생긴 게 점점 곪아서 1주일 뒤쯤엔 엄지손톱만해지는.
진짜 이때쯤 되면 짜증을 못참고 꼭 피부과로 달려갔다.
염증주사 한방 맞으면 쏙- 가라앉으니까.
그런데 염증주사 성분은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가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이 성분이 모낭충의 밥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면 모낭충의 번식률이 높아진다는
의학 기사들이 많은 걸 보면 난 그동안 내 스스로 모낭충을 키워왔단 반증이다...
만약 본인의 얼굴에 짤 수 없는 / 고름이 안나오는/ 노랗게 곪지 않는 염증이 많다면
여드름이 아닌 모낭염일 수도 있으니 섣부른 염증주사는 맞지 말길.
2. 항생제를 남용했다는 것
미노씬, 독시엔디를 자주 처방받아서
마치 영양제 먹듯이 먹었는데 어느순간 내성이 생기면서
부작용만 떠안게 됐다.
항생제는 장기복용을 하면 안되고,
딱 여드름이 심할 때, 잠깐씩 먹어주고 중단하는 걸 추천한다.
3. 나이아신이 잔뜩 들어간 미백화장품을 쓴 것
나이아신은 나이아신아마이드의 줄임말이다.
얼굴을 환하게 해주는 기능으로 유명한 성분.
갖고있는 미백화장품 전성분표를 보면 반드시 들어가있는 걸 알 수 있다.
평소 얼굴에 기미와 잡티가 많아서 꼭 챙겼던 성분인데,
그런데 나이아신은 과용량 사용 시 홍조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어쩐지 순하다고 소문난 수분크림도 맞지 않길래 뭔가 싶었는데
성분 상단에 나이아신이..ㅠ
안그래도 붉게 예민해진 얼굴에 미백화장품 바르니
피부가 따끔따끔거리고 더 안좋아짐의 악순환이었을 수밖에.
지금 피부가 예민하고 붉은기가 있다면 나이아신은 당분간 피해야할 성분!
4. 세라마이드 및 발효 화장품을 사용한 것
잦은 각질제거와 피부시술로 피부장벽이 약해진 상태.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분명한 한가지? 바로 '영양보충'이었다.
피부가 먹는 영양성분이니 '세라마이드'나
'비피다', '갈락토미세스' 등의 발효성분을 늘 찾았다.
바르는 순간에는 촉촉하고 윤기도 도는데,
이상하게도 다음날 아침이 되면 늘 여드름이 더 올라왔다.
명현현상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발랐던 나.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멍청이였다.
모낭염 피부의 제일 기본은 '기초제품 줄이기'다.....
그것도 수분관리 위주로 남겨야한다.
피부 지질 회복은 화장품 보다 잘먹고 잘 자면 회복이 된다.
5. 천연 오일을 맹신한 것
'로즈힙 오일', '올리브 오일', '티트리 오일'
이 3대 오일들을 참 좋아했었다.
천연오일이고, 진정효과도 있다고 알려져있으니까.
토너 -> 에센스 -> 수분크림까지 바르고 그 위에 천연오일로
톡.톡.톡 마무리 해줬었고. 그리고 늘 올라오는 뾰루지....
당시에는 오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예 몰랐다.
로즈힙 오일을 한통 다 비워내고 피부가 더 따끔거릴 때까지 말이다.
건강한 피부엔 천연오일이 잘 맞지만, 염증 피부는 고려해봐야할 문제다.
6. 20대 초반부터 레이저를 과도하게 받아온 것
이때부터 내 피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돈은 있는대로 다 쓰고 스스로 피부장벽을 망가뜨린 케이스^_ㅠ.
내 경우엔 피지 조절 레이저는 안 받아봤고,
주로 색소침착 관련된 레이저를 받았었다.
*대표적인 레이저 - 브이빔,엑셀브이,시너지, 토닝
진짜 바보같은 생각이었지. 여드름은 늘 같은자리에서 계속 발생하고,
또 곪는데.....근본적인 원인은 해결 안하고 겉표면의 색소만 없애려했으니.
공중에 돈 뿌렸다는 게 바로 날 두고 하는 말 ^^.
*참고) 오래되지 않은 붉은자국들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몇 년간 오래된 붉은자국의 경우에는 레이저가 도움될 수 있지만)
7. 이틀에 한 번 각질제거 한 것
난 모공이 막혀서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줄로만 알았다.
각질제거도 중독인지라... 일주일에 세번은 해야 직성이 풀리더라는.
화이트헤드(좁쌀)의 경우는 얕은 고름이라서,
적당한 각질제거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모낭염 + 결절성 여드름이라 잦은 각질제거가 독이었다.
8. 뜨거운 물로 세안 후 찬물 패팅
모공이 열려야 노폐물이 빠진단 생각에 약간 뜨거운 물로
피부를 적신다음 폼클렌져를 박박 문질렀더랬지...
그런 다음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찬물로 마무리를 했다.
모공을 조여줘야 되니까.
얼마전 읽은 함익병원장님의 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차가운 물로 씻겼을 때 탱탱해지는 건,
국수 면발이나 그러는 겁니다"
*실제로 찬물 패팅은 피부를 자극할 뿐 모공과는 연관이 없다고...
9. 수면패턴 문제
사실 이 글도 자야할 시간에...쓰고있긴 하지만...(쩝)
이 글 이후로 수면패턴 바꾸도록 노력해야지.
피부 재생시간은 밤 10시~ 새벽 2시까지이다.
나는 그때까지 노트북 or 스마트폰 블루라이트로 피부를 쬐고 있었다.
더불어 모낭충은 밤에 활동하는 특징이 있어서 밤을 새면 샐수록
모낭충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꼴이었던 거다.
적어도 11시에는 잠들어야 피부재생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경험담)
10. 면역력 기르기에 무관심했던 것.
피부 표면에 뭘 바를지만 고민하고,
생활습관을 어떻게 해야할지, 뭘 챙겨먹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은 깊게 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 피부는 몸 컨디션의 거울 같아서, 피부가 안좋다는 건 결국
몸 속이 안 좋다는 건데 말이다.
앞으로는 속부터 챙길거다. 건강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할 거다.
그게 이 블로그를 만든 주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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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유전적인 게 90%라는 말에 극공감 하면서도,
아픈 피부를 가지고 있다면 생활습관이 문제일거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예민 지랄 방구맞은 피부 떄문에 남들보다 더 건강에 신경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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